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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유발 '로드니 킹' 재현되나…조마조마

흑인사회가 뒤숭숭하다. 흑인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LA 흑인사회에서도 공권력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12일 LA경찰국(LAPD) 경찰위원회가 지난해 발생한 경찰 총격 사망 사건에서 경찰의 잘못이 없다고 규명했고, 13일에도 LA시청 앞에는 이에 항의하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찰리 벡 LAPD국장과 맷 존슨 경찰위원장의 사임과 함께 해당 경찰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결정이 제2의 로드니 킹 사건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91년에 LAPD 경관이 로드니 킹을 구타한 사건에 이어 한인 상점에서 흑인 소녀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에서 잇달아 무죄가 판결 나면서 이듬해 흑인들의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4·29 폭동으로 이어졌다. 지금 흑인사회의 불만이 당시와 평행하다는 것이다. 흑인사회는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하며 흑인들의 사회적 지위도 한층 상승한 듯 보였으나 실상은 그 반대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오바마의 정치고향인 시카고에서 2014년까지 최소 3459명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사상자의 대댜수가 흑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무부(USDA)에 따르면 흑인들의 푸드스탬프 의존도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8% 상승했다. 또 연방센서스에 따르면 흑인 빈곤층은 2009년~2014년까지 8.2% 상승했고, 무직인 흑인이 2009년~2016년까지 19.6% 늘어났다. 오바마 임기 동안 흑인을 향한 경찰 총격 사건도 유달리 많았다. 퍼거슨 사태를 비롯해 프레디 그레이, 트레이번 마틴 총격 사건, 에릭 가너 목조르기 등의 사건이 줄줄이 터져 경찰과 흑인사회의 갈등이 극을 향해 치달았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이 491명으로 전년 대비 6% 늘었으며, 총격을 받은 사람 가운데 흑인이 백인보다 2.5배 많았다. 특히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흑인인권운동 단체인 '흑인 생명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를 주축으로 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일고 있다. 지난 5~6일 미네소타와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이어 텍사스에서 발생한 경찰관 매복 저격 사건에 전국적으로 흑인 시위가 거센 상황에서 이번 경찰위원회 결정이 나와 흑인사회가 더는 과잉진압을 못 참겠다는 반응이 팽배하다. 한인커뮤니티도 긴장하고 있다. 본지 사이트(koreadaily.com)에 오른 관련 댓글에서도 아이디 newpioneer00은 "LA에 사는 한인들은 흑인 폭동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7-13

'검은 분노' 들썩…흑인여성 사망 "경찰 잘못 없다"

LA경찰국(LAPD)을 향한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12일 LAPD경찰위원회가 지난해 발생한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여성 사건에서 경찰의 잘못이 없다고 규명했다. 그러자 LAPD 본부 내 100여 명의 시위자는 경찰위원회 커미셔너들을 향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이날 경찰위원회는 사우스LA에서 경관 총격으로 사망한 여성 사건에 대해 심의했다. 지난해 8월 레델 존스(30)라는 이름의 여성이 볼드윈 힐스에 있는 한 약국에서 현찰 80달러를 훔치고 달아나다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약국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달아나는 존스에게 멈추라고 지시했으나 존스가 이를 따르지 않고 도리어 경찰에게 다가가 칼로 위협해 총격으로 즉사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증인 한 명은 존스가 경찰을 향해 칼로 위협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13살 아들과 함께 심의를 지켜본 존스의 남편 마커스 본은 "아내는 칼을 들고 누구를 위협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며 "그녀는 똑똑하고 따뜻했으며, 내가 아는 사람 중 최고였다"며 눈물을 흘렸다. '흑인생명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 단체 멤버들 등은 사망 여성의 이름인 "레델 존스"를 외쳤다. 일부는 "흑인생명도 소중해!" "당신들 결정에 창피한 줄 알아!"라며 경찰위원회 커미셔너들을 향해 분노를 표했다. 경찰위원회에는 한인 커미셔너 캐슬린 김도 있다. 이날 결정은 지난 5~6일 미네소타와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이어 텍사스에서 발생한 경찰관 매복 저격 사건에 전국적으로 흑인 시위가 거센 상황에서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4·29 폭동을 경험한 한인커뮤니티도 긴장하고 있다. 김재원(28·한인타운) 씨는 "전반적으로 흑인이 경찰을 불신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러다 정말 또 폭동이 일어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7-12

미스 앨라배마, "댈러스 총격범은 순교자" 논란

최초의 흑인 ‘미스 앨라배마’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비디오에서 댈러스 경찰 총격범을 “순교자”라고 표현해 비난을 사고 있다. 1993년 ‘미스 앨라배마’인 케일린 챕먼 제임스는 최근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들과 댈러스 경찰 공격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녹화해 10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세워진 자동차 안에서 촬영된 2분 30초 길이의 비디오에서 제임스는 셀폰 카메라를 바라보고 애써 눈물을 참으며 “나는 (댈러스) 경찰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 슬프지 않다. 이렇게 느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흑인 남성들이 경찰에 의해) 죽어가는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가슴 속 깊은 고통이 지워지지 않는다. 총격범이 순교자였다는 느낌을 거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희생된 경찰들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흑인 남성들이 자신들의 터전에서 총에 맞아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면, 총격범이 저지른 일이 놀랍지 않다”고 털어놨다. 제임스는 현재 마이애미의 공영방송국 WPBT2에서 지역 예술가들과 행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일하고 있다. 그의 비디오가 논란이 되자 WPBT2는 그를 휴직시켰다. 하지만 제임스는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AL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내 의견이 뉴스거리로 간주된다는 것은 내가 반드시 필요한 일을 했다는 뜻”이라며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느끼고 있으며, 이들이 자신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2016-07-12

‘아메리칸 드림’은 한인만의 전유물 아냐…한인 2세들, 부모세대에 공개편지

“‘아메리칸 드림’은 한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예요.”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폭력에 반대하는 한인 2세 청년들이 부모세대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며 공개 편지를 썼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공감하는 전국의 아시안 청년들은 온라인으로 ‘흑인들의 생명을 위한 공개편지’를 공동으로 작성, 11일부터 한국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흑인을 향한 경찰의 과잉폭력은 흑인들이 자초한 문제도, 흑인들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청년들은 “흑인이 경찰의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가 무엇인가 잘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운을 뗀 뒤 “심지어 ‘우리는 빈손으로 이민와 차별을 견디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데 흑인들은 왜 그러질 못할까’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모세대의 희생이 있었기에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고 미국의 주역으로 살아가는 2세들의 삶에서 흑인은 친구 또는 가족처럼 경찰로부터 똑같이 보호받아야 할 이웃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우리들을 위해 험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이민자에게 너그럽지 못한 미국에 와 수십년을 견뎌온 사실만으로도 부모세대가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면서도 “‘아메리칸 드림’은 우리들만을 위해 존재할 수는 없다.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탄 처지이고 우리의 친구와 이웃, 사랑하는 이들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우리 또한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은 한인들이 직접 나서 흑인에 대한 차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웃 또는 가족 구성원이 흑인의 인간성을 폄하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 거리낌없이 지적하고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언했다. 그것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년들은 “경찰의 폭력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부모들과 희생자의 남겨진 자녀들의 분노와 슬픔에 공감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개편지 작성에 참여한 애틀랜타 한인 서정화씨는 “이민가정에서 성장한 아시안 청년들은 인종차별이나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같이 복잡 민감한 문제에 대해 부모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한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있다”며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이 같은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이들이 일종의 다중언어 가이드를 작성하는 일에 유기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 세대에 훈계나 역사 교육을 하려는 게 아니라 대화를 시작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슨스 출생으로 지난해 에모리대학을 졸업한 앤디 김씨는 지난 7일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시위에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써진 한글 피켓을 들고 참가했다. 그는 “한인들은 이 나라에서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1960년대 흑인들이 투쟁으로 일군 민권 없이 우리는 미국에서 이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며 “흑인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없애는 것은 한국 정서에 깊이 새겨진 흑인에 대한 편견부터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현범 기자

2016-07-11

폭발물 탐지용 로봇에 폭탄 실어 투입…리모컨으로 쾅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 12명을 저격하고, 5명을 사살한 참전 용사 출신 마이카 존슨은 현장에서 폭살됐다. 무장한 채 도심 주차장에 숨어 대치 중이던 그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은 '폭탄 로봇(bomb robot)'을 투입했다. 댈러스 경찰은 로봇의 팔에 폭탄을 실어 존슨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킨 뒤 리모컨으로 폭탄을 터뜨렸다. 앞서 경찰은 범인과 총격전을 벌인 뒤 수 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다. 존슨은 협상 과정에서 "백인들, 특히 백인 경찰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며 최근 백인 경찰들의 잇따른 흑인 사살에 분노했다. 도저히 존슨을 설득시키지 못할 것이라 판단한 경찰은 폭탄 로봇을 투입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은 8일 "다른 방법을 사용했더라면 경찰이 더 큰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며 "폭탄 로봇이 최후의 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공권력이 로봇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데 대한 논란은 거세다. 이 같은 로봇이 상용화될 경우 불거질 '경찰의 군대화' 문제는 물론, 언제 어떻게 로봇을 사용할 지에 대한 윤리적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댈러스 경찰이 9일 공개한 폭탄 로봇은 미 방위산업체 노스럽그루먼의 계열사 리모텍이 만든 F-5 모델이다. 군·경은 물론 긴급구조 요원들도 사용하는 로봇이다. 집게 손과 연장 가능한 팔을 가졌고 바퀴가 달려 있다. 리모컨으로 원격 조종한다. 이런 로봇은 주로 폭발물을 탐지·제거하거나 적진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인질범과 협상 중일 땐 로봇을 이용해 범인과 인질에게 피자 배달을 보내기도 했다. 댈러스 경찰은 여기에 C4 폭탄을 실었다.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됐다는 점 때문에 '폭탄 로봇'을 둘러싼 논쟁은 대량 살상이 가능한 인공지능(AI) '킬러로봇'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자율살상무기(LAWS: Lethal Autonomous Weapons Systems)'로도 불리는 '킬러 로봇'은 스스로 목표물을 정하고 공격한다. 이 때문에 군인과 경찰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관련 법규가 마련되지 않았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면 인간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유엔과 국제인권단체는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CNN은 "(이번에 투입된 로봇은) 사람이 조종하는데다 애초에 살상용으로 개발된 군사용이 아니다"라며 "위기 상황에서 긴급하게 투입이 결정됐고 향후 사용할 계획도 없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비대해지는 공권력에 대한 경고는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댈러스 사태가 치안 유지와 전투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로부터 로봇을 비롯한 각종 군사 장비를 공급받은 경찰이 이미 지나치게 군대화됐고, 지역 경찰이 군사작전을 벌이듯이 시위를 진압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때도 중화기를 동원한 주방위군이 투입돼 전쟁을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여론을 악화시켰던 사례를 제시했다. 국제문제전략연구소(CSIS)의 릭 넬슨 연구원은 "(댈러스 경찰의 로봇 투입은) 전투에서 무인공격기인 드론이 사용된 것과 같다. 전투의 목적은 살상이지만 경찰의 임무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찰의 대응은 불가피했다는 옹호론도 있다. 워싱턴대학 로스쿨의 라이언 칼로 교수는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 위험에 빠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경찰 스스로 위험을 자초할 의무는 없다"고 지적했다. UC 데이비스 법학과의 엘리자베스 조 교수는 "과거에도 긴급 상황에서는 용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권력이 용인됐다. 다만 어떤 경우를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할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찰의 로봇 사용으로 인해 우리는 새로운 법과 윤리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2016-07-10

"그 미치광이가 흑인 대표 안 해"…오바마, 댈러스 저격범 비판

루이지애나주와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살해(5~6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일어난 흑인 저격범의 경찰 조준 사격 사건(7일)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10일 미국 곳곳에서 흑인들을 중심으로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도심에서 "손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 "정의 없이 평화 없다"(No justice, no peace)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대는 댈러스에서 흑인 전역 장병에 의한 경찰관 매복 습격을 의식한 듯 폭력을 자제했다. 흑인 사회는 미 경찰의 불심 검문이 흑인에 집중돼 있고 납득하지 힘든 이유로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측은 "공무 중 총에 맞아 숨진 경찰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 9일까지 총에 맞아 숨진 경찰은 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명)보다 44% 증가했다.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총격 살해 이후 "경찰은 개혁돼야 한다"고 촉구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럽 방문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미국으로 돌아와 경찰 저격 사건이 발생한 댈러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의 목숨이 소중하다'는 것은 '경관의 목숨(Blue lives)은 소중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찰스턴의 저격범이 백인을 대표하지 않듯이 댈러스에서 공격을 자행한 미치광이가 흑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찰스턴 사건은 지난해 6월 17일 백인 청년 딜런 스톰 루프(21)가 "흑인들을 죽이러 왔다"고 외치며 흑인 교회에서 총을 난사해 9명의 흑인이 사망한 인종 혐오 범죄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2016-07-10

'흑인 시위' 전국적 확산…261명 체포, 곳곳서 대치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7일 텍사스 댈러스 시위에서 백인 경찰 5명이 매복 저격범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단체의 시위가 미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일어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해 도로가 봉쇄되기도 했다. CNN은 뉴욕, 시카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 4곳에서만 최소 261명이 체포됐다고 10일 보도했다. '흑인 생명도 소중해'의 리더 중 한 명인 드레이 맥케슨도 배턴루지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지난 9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94번 프리웨이에서 대치했다. 200여 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은 연막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경찰이 최소 3명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경찰 본부에는 여러 발의 총탄이 날아와 건물 외벽에 박혔다. 이날 댈러스 경찰국은 경관들 5명의 생명을 앗아간 범인 마이커 제이비어 존슨이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국장은 10일 CNN과 인터뷰에서 "용의자(존슨)가 다른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수사관들이 존슨의 집에서 폭발물 재료들과 함께 일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기에는 범인이 폭발 연습을 했고 더 큰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던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댈러스를 방문하기로 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7-10

항의 시위 격화…애틀랜타서 10여명 체포

최근 잇달아 발생한 강력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애틀랜타에서 1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애틀랜타 지역 방송 ‘11얼라이브’에 따르면 9일 저녁부터 10일 새벽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불법 도로점거 혐의로 10명, 법질서 위반 혐의로 1명이 각각 경찰에 검거됐다. 이날 시위는 8일 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9일 저녁 7시30분께 세븐틴스 스트리트 일대를 점거한 뒤에도 ‘우리는 뭉쳐야 한다, 분열돼선 안 된다’고 연호하며 비교적 평화롭게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밤늦게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집회는 경찰에 맞서 집기 등을 던지는 무력시위로 점차 변질됐다. 방송은 한 여성이 경찰의 진압봉에 맞은 채 연행됐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비폭력을 천명하며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애틀랜타 지부가 조직했던 이전 집회와 모양새가 달랐던 이유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들은 불특정 다수가 거리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새벽 2시를 기해 시위대에 자진 해산을 촉구하면서 불응 시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는 피치트리 스트리트를 타고 엣지우드쪽으로 이동한 뒤 자발적으로 흩어졌다. 경찰은 이번 주말 집회에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경찰은 공권력을 행사하기보다 시위대가 자진 해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AJC는 설명했다. 한편 워싱턴과 뉴욕, 마이애미, 시카고 등 전국적으로 열린 주말 집회에서 200여명이 붙잡히고 10여명의 경찰이 다쳤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흑인 인권운동 단체 ‘흑인의 인권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가 주도하면서 격화되고 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진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서는 시위대 10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배턴루지는 앨턴 스털링이 경찰관 2명에게 사살당한 곳이다. 이번에 검거된 이들 중에는 드레이 매케슨이 포함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매케슨은 지난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전국 규모의 항의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스페인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모두가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경찰은 시민을, 시민은 경찰을 존중해야 하며 흑인과 경찰이 서로 존중하고 관용과 이해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귀국한 뒤 댈러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허겸 기자

2016-07-10

'경찰 저격' 5명 사망, 7명 부상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저격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관계기사 A-3면> 7일 오후 9시쯤(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1000여 명의 군중이 모여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 규탄 시위 행진이 진행되고 있던 중,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에 맞아 경찰관들이 차례로 쓰러졌다. 총 12명의 경관이 총탄을 맞았고 5명이 사망했다. 7명은 부상을 당해 현재 치료 중이다. 이 중 여경 한 명은 한 쪽 팔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이날 총격 과정에서 시민 2명도 부상을 당했다. 행진 중이던 수많은 시민들은 총격 소리에 놀라 여기저기 흩어졌고,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시위 현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저격범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다 8일 오전 2시30분쯤 폭발물을 실은 로봇을 이용해 저격범을 폭사시켰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저격범은 육군 예비군 출신 미카 하비에르 존슨(25.사진)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존슨이 사건 현장 주변의 건물에 매복해 경찰관들을 조준 사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존슨 외에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존슨의 단독 범행으로 파악하고 있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국장은 "이번 사건은 매우 철저히 계획된 범행"이라며 "사건에 개입한 모든 연루자를 밝혀낼 때까지 수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흑인인 존슨은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흑인이 경찰에 의해 사살된 사건에 분노했다. 백인을 죽이고 싶었다. 특히 백인 경찰관을 살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댈러스 다운타운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확인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존슨의 과거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방부가 공개한 존슨의 군 복무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09년 3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육군 예비군 목공과 석조 전문 보직으로 활동했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7월까지는 공병부대에 소속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전국이 비통해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소식을 접하고 "경찰관 살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린치 법무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순직한 경찰관들을 추모하고 전국 모든 경찰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브라운 경찰국장은 "우리는 큰 상처를 받았다. 우리의 직업이 상처를 입었다"며 "경찰과 시민 사이의 분열은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댈러스 경찰은 이날 순직 경관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어 추모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07-08

"총격범 처형하듯 조준 사격…경찰 속수무책으로 당해"

1000여 명 거리 시위 중 갑자기 총성 목격자 "쓰러진 경찰 확인 사살" 흑인 "차별 여전" 백인 "역차별" 불만 인식 차리 커지며 유혈 충돌 불러 7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청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총격이 벌어지기 전까지 이곳에서는 지난 5~6일 루이지애나주와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2명을 사살하는 사건에 항의하는 군중 1000명 가량이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지역 방송이 촬영한 영상에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는 도중 갑자기 총성이 들리자 군중이 급히 흩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 특수기동대(SWAT)가 헬기 등을 동원해 용의자를 추적했고 폭발물 처리반도 출동해 현장을 샅샅이 수색했다. 당시 인근 호텔 발코니에서 사건을 목격한 이스마엘 데헤수스는 CNN에 "범인 중 한 명은 대용량 탄창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다. 공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듯했다. 그는 침착하게 경찰을 한 명씩 저격하고 쓰러진 경찰의 등을 향해 서너 발을 더 쐈다. 처형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귀가 길에 사건을 목격한 마빈 페이본은 "총성이 최소 30발은 들렸다. 경찰은 총알이 어디에서 날아오는지도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전했다. 이번 경찰 저격 사건의 배경엔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흑백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백인 경찰이 흑인에게 과도하게 공권력을 행사했다가 폭동을 불러 일으킨 일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재미 한인들도 큰 피해를 입었던 1992년 LA폭동이다. 91년 과속 단속에 걸린 흑인 로드니 킹이 백인 경관 4명에게 부당하게 심한 구타를 당했음에도 해당 경찰들이 이듬해 모두 무죄 평결을 받자 분노한 흑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주변 가게를 약탈하고 불태웠다. 20년도 더 지났지만 상황은 여전하다.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총격을 받고 숨지면서 퍼거슨에선 대규모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정부는 법무부 차원의 진상 조사를 실시해 퍼거슨 경찰이 흑인에게 더 많은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흑인을 상습 차별해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사건 이후에도 경찰의 흑인 살해는 개선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경찰에 의해 사망한 미국인 1134명 중 젊은 흑인 남성(15~34세) 비율은 15%에 달했다. 이들의 미국 인구 비중(2%)의 7배를 웃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년 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찰로부터 총격을 당한 비율은 흑인이 백인보다 2.5배 높았다고 전했다. 경찰이 흑인을 더 많이 살해하는 이유는 경찰의 뿌리 깊은 편견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의 로리 프리델 교수(범죄학)는 "사람들이 상대를 총으로 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상대가 흑인이면 더 빨리 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 흑인을 범죄와 연관 짓는 편견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WP 칼럼니스트 크리스틴 엠바는 "흑인이 차별 받는다고 말할 때마다 백인들은 '우린 할 만큼 했다. 흑인 대통령도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말했다.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인종 차별에 대한 백인과 흑인 간의 인식 차이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인은 38%가 '흑백 평등은 이미 이뤄졌다'고 응답한 반면 흑인은 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흑인 차별 못지 않게 백인의 역차별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응답한 백인은 57%에 달했다. 다수의 흑인이 자신들이 차별 받고 있다고 여기는 반면 백인들은 흑인 우대정책 때문에 자신들이 역차별 받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흑인과 백인 간 가계소득 격차가 1967년 2만 달러(2320만원)에서 2014년 2만8000달러(3250만원)으로 증가하고 학사 학위 취득율 격차도 1964년 6%포인트에서 2015년 13%포인트(백인 36% 흑인 23%)로 벌어지는 등 등 미국 사회의 흑백 격차는 커지고 있다. 이기준 기자

2016-07-08

‘불안해서 못살겠다’ 도심서 가두시위

최근 잇달아 발생한 강력사건에 항의하는 가두행진이 벌어졌다. 지난 5일 루이지애나와 6일 미네소타에 이어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으로 사람이 죽자 애틀랜타 시민들은 8일 낮 12시께 다운타운에 모인 뒤 정부에 치안대책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시위대를 모으고 집회를 준비한 한 참가자는 더이상 총기사고로 치안이 불안해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단체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과잉 폭력을 행사한 경찰뿐 아니라 그에 맞서려 경찰에 총격을 가한 사람 모두 책임이 있다”며 “경찰과 시민 사이에 긍정적인 관계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위대는 피치트리스트릿에서 전국민권및인권센터까지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발적 참가자임을 강조했다. 저녁이 되면서 시위 참가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백명의 시민들이 도심에 운집했다. 대부분 10대 후반 또는 20, 30대의 젊은층이었다. 이들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전국민권및인권센터에 모여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가 주관하는 공식 집회에 참가했다. 프란시스 존슨 NAACP 조지아지부장은 “무고한 흑인들이 숨진 사건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경찰에게 총을 쏜 댈러스 사건 역시 어떤 식으로든 용납되어선 안 된다”며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음을 역설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의는 없고 사람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한편 카심 리드 애트랜타시장은 조지 터너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와 중소도시 시장들을 불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치안대책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6일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흑인 남성의 시신이 나무에 걸린 채 발견되면서 치안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카심 리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흑인 남성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 뒤 “평화로운 집회와 비폭력은 미국을 이루는 근간”이라고 당부하고 “이 나라는 지금 힘든 시기를 감내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7일 밤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폭력에 항의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시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겸 기자

2016-07-08

오클랜드에서도 프리웨이 막고 시위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당하는 사건에 대한 시위가 북가주에서도 일어났다. 7일 오후 오클랜드 시청광장에는 20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시위대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총격사건 피해자들을 추모했으며, 일부 시민은 흑인 인권이 짓밟히고 있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어 보이며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시청앞에 모여 있던 시위대들은 오후 9시경 거리로 나와 행진을 시작했고, 이들 중 1000여 명은 인근을 지나는 880번 프리웨이로 올라가 양방향 차량 통행을 모두 막아서며 과격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프리웨이 위에서 폭죽을 터트리는가 하면 차량위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위대들은 약 5시간 동안 프리웨이에서 집회를 계속하다 8일 새벽 1시경 해산했다. 이날 시위로 880번 프리웨이는 양방향이 모두 통제돼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으며,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차량을 인근 580번 프리웨이 등으로 우회시켰다. 오클랜드 경찰은 댈러스에서 발생한 경찰 총격소식이 전해지며 시위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오클랜드 경찰국 앞에서는 많은 인원의 경찰들이 시위대와 맞섰지만 거리행진에 이어 프리웨이를 점령한 시위대를 무력으로 막아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다운타운 일대에서 상가와 은행 건물을 파손한 일부 시위대를 체포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전현아 인턴기자

2016-07-08

랩퍼 스눕독·더게임 LAPD 본부 앞 시위

랩퍼 스눕독과 더게임이 8일 오전 LA경찰국(LAPD) 경찰아카데미 졸업식 현장에서 평화 시위를 주도했다.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데 이어, 댈러스에서 경찰관 5명이 저격을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과 대화를 하고 싶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련한 이벤트다. 스눕독과 더게임은 오전 8시쯤 LA다운타운 3가와 보일스턴 스트리트에서 시위대와 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약 30분 동안 LAPD 본부 앞 광장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광장에서는 9시부터 경찰아카데미 졸업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댈러스 사건 발생 직후라 또다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긴장감도 감돌았다. 하지만 시위대는 피켓을 들어보일 뿐 폭력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경찰도 시위대를 제지하거나 체포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스눕독은 "폭력은 해답이 될 수 없다. 어떤 무기도, 소지가 금지된 위험한 물건도 갖고 오지 말자고 서로 약속한 뒤 행진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단 하나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대화"라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더게임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민들을 불러모으면서 시작됐다. 더게임은 인스타그램에 "캘리포니아를 바로 세워야한다. 경찰에게 사회적 소수자들이 더이상 그들의 사냥감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자"고 게시했었다. 스눕독은 "경찰은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기관이다. 주민들에 정지 명령을 내리고, 검문을 할 때는 왜 그래야만 하는지 설명하고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것만이 비극을 막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스눕독과 더게임은 경찰 아카데미 졸업식 이후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찰리 벡 LAPD 국장을 만나 이같은 메시지를 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APD는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LA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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